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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엄마 2004.11.08 07:12
조회 수 31 추천 수 0 댓글 23
큰아이가 아직 어두운 길을 나섰습니다.
학원가는 봉고차 시간에 맞춰서....
마음은 찡~하지만
그넘은 새벽에 바닷길위 광안대로를 시원하게 매일 달리는 경험을 언제 할거냐며 신나합니다.

'절대 후회않기'
'초심 유지하기' 란 딸아이의 결심 두마디가 적힌 종이가 붙어있는 컴에 제가 앉습니다.

연년생을 둔 관계로
또 대학생활을 하다가 만족하지 못하겠다며 다시 재수를 시작한 큰아이로 인해
한꺼번에 두넘의 수험생을 둔 엄마로 살아가는

몇년을 계속
깊은 밤 두시쯤 잠이 들고
요즘같은 계절이면 아~주 깜깜한 새벽 5시15분쯤 일어나는 생활을 합니다.
겨우 3~4시간 자고
하루종일을 낮잠에 빠지지 않고 버티기 참으로 힘들다가
차츰 익숙해지면서 사계절을 내내 춘곤증에 시달리는 사람의 모습을 벗어나기 시작했죠.

이제
아침해가 제모습을 드러내려는 엷은 회색빛을 나타내는 시간.
얼마 남지 않았군요. 수험생엄마노릇이.
딸에게는 허락한 재수를 아들에게는 '절대 없다' 며 못을 박았으니.....
그렇게 끝나기를 소원합니다.
기어코 제놈이 재수를 하겠노라면 시킬 수밖에 없죠 뭐!
부모가 자식의 고집을 이기는 확률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 법칙을 잘 알지 못하는 놈만 서운해하며 부모를 원망하는거지요.

좀 더 밝아졌군요.
이제 작은 넘을 깨워야 하는 시간입니다.

요즘은 수험생이라도 그렇게 새벽등교를 하진 않습니다.
0교시 수업을 하지 말라는 교육청 지시가
이번에는 잘 지켜지고 있나 봅니다.
언제 그런 지시가 있기나 했었냐~는 듯이 없어질 줄 알았는데......

지금 이시간....이 느낌의 색깔속에 제아이들이 서 있습니다.
상큼하긴 하지만 어떤 색으로 세상이 펼쳐질지를 알 수 없는 채로 말입니다.
저는
너무나 벅차게 아름답지만 산넘어로 꼴각 넘어가기 직전의 그 시간.....노을 빛과 같은 곳에 섰구요.

너무나 아름다운 시간이었다.....고 느겨지는 지금입니다.
때론 아팠고
때론 행복에 겨웠고
때론 알 수 없는 불아과 기대와 희망이 섞여서 갈등하기도 했지만........
지나간.....다시 오지 않는.........
그 시간을 제아이들이 걸어 나갑니다.
그렇게 그렇게 저는 영원히 살아 있게 되는거군요.

먼저 살다 가신 분들의 이야기가 와 닿지 않았던 지난 시간
그것을 멋모르고 통과하고 나서야 가지는 동감!!!!

아! 이제 환~해집니다.
아이들과 친구들
함께 가지고 있는 이시간
오늘 하루도 충만하시길........
  • violeta 2004.11.08 09:19
    만삭인채로 산부인과에 앉아있을땐 퉁퉁부은 얼굴로 자랑스럽게 복도를 거니는 산모가 하늘같이 부러웠듯이, 아직 어린딸아들이지만 주사맞을 차례 기다릴때처럼 겁도 나고 부럽기도 하네요~ ^^
  • 파랑 2004.11.08 16:17
    어..이상하다..오늘은 다들 왜이케 조용들 하시지?? 여러분~~~~
  • 석이엄마 2004.11.09 06:59
    너무나 역동적이었던 지난 주일을 돌이키면서 좀 차분한 한주일을 맞이하는 마음드인가.....하여 나도 조용~하게.
  • 석이엄마 2004.11.09 07:01
    참으로 힘들었던...내욕심을 잠재우는것이 제~일....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는 그아이들이 헤쳐나가는 만큼의 스스로가 받아들이는 시간이 되겠지요?? 여기까지가 부모된 욕심의 몸부림현장이었다
  • 늘네곁에 2004.11.09 10:32
    자식들은 이러한 생각을 해요..언제쯤 품을 떠나 자유가 될수있을까..하지만 곧 알게 되어요..부모님 울타리안에서 자유가 진정한 자유였다는것을..^^;;
  • violeta 2004.11.10 15:13
    ...알았을땐 이미 돌아갈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후~시간이 한번 흐르고 나면, 누구도 예전으로 태연히 돌아갈수 없는 것!!
  • 늘네곁에 2004.11.10 16:32
    늘이는 그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지 못하는걸...-ㅅ-;; 강건너기 전에 만끽하고 시퍼염~
  • violeta 2004.11.11 10:03
    그 자유를 만끽하려다... 머리뜯길뻔한 기억이~ 아삼삼... -_ㅜ
  • 석이엄마 2004.11.11 10:43
    울엄마는 딸셋을 세구덩이에 파묻어도 시원치않다고 한구뎅이에다 쓸어넣으시겠다시드만 이젠 자기가 꼬부랑~~~ 거기 들어갈때가 다 돼간다는...슬픈 전설!!!
  • violeta 2004.11.11 10:45
    어디서 많이 듣던소리!!~ ㅋㅋ
  • violeta 2004.11.11 10:45
    그 구뎅이에 제가 젤루 많이 들어갔을터~ 오남매 맏딸이거든요,,, 엄마야~ 내쫌 살리도오~ べ( ノx _x)ノ
  • 석이엄마 2004.11.11 10:47
    난 덤~으로....두동생이 싸우는날이면 늘~ 그랬쪄!!! 옆에 있다가 *바가지 같이 뒤집어쓰는거지 뭐!!!그때가 그리버....
  • violeta 2004.11.11 10:52
    하낫뚜 안그리버~ 다시 돌아가자구 하믄 콱.... 업드려서 빌거야~ -_ㅜ
  • 석이엄마 2004.11.11 11:00
    여그여그~~~ 발견했슴도ㅑ~~~ 바이오를 무릎꿇리는 야그!!! 승질나믄 확 시간돌리삐리믄 되겄따!!!ㅋㅋ
  • violeta 2004.11.11 14:53
    에구~ 그렇다구 시간이 정말 돌아가는감여?~ 가능하담 중학교 다닐때쯤이면 좋겠는데... 재주있음 함 돌려조봐바여~ ^^
  • 석이엄마 2004.11.12 13:44
    그럴 재주 있었음 여기 일케 쭈그려뛰기하면서 살고 있겄수~~?? 팽팽 날아다니던 그때 그머리로 돌아가 뭐라도 돼서리 혼자 멋찌게 살아삐지~~~
  • violeta 2004.11.12 22:09
    나두라구 생각했지만.... 혹 우리아이들을 못볼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그것보다 더 끔찍한 일은 없네요. 영화 나비효과와 같은...ⓒㄴ ⓒ 으음~!
  • 석이엄마 2004.11.13 06:47
    무슨 내용인지를 통~ 모르니...대답을 할 수 없따~~~는.....
  • 파랑 2004.11.13 09:38
    몽땅언니 예고편은 인터넷에도 많으니까 함 봐요....음..저도 과거를 고치고 싶은 맘은 없어요..다시 돌아가고싶은 맘도............
  • 석이엄마 2004.11.13 20:18
    돌아간대도 이번에 나온 영화제목 그...뭐지? 최루성영화!!! 아짐마는 어쩔수가 없구만 ...생각안나네. 그거처럼 똑같은 판단과 상황의 반복이 될뿐이야요. 난 글케 생각해!!!
  • 석이엄마 2004.11.13 20:22
    그땐 그럴수밖에 없는거라는...그게 최선이라는....지금에와서 현명치 못했다고 생각돼도 어쩔수가 없는거겠쥬~~~
  • violeta 2004.11.17 09:12
    혹시 내 머리속에 지우개 말하는거유? -o-a?
  • 석이엄마 2004.11.17 17:06
    그땐 그게 최선이었다....는.그럴수밖에 없다....는. 다시 돌아간대도 그럴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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