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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ta 2006.01.22 12:19
조회 수 27 추천 수 0 댓글 13
오늘은 밤부터...  violeta  2005/08/24  


비 내린단다~

그저 아무런 잡념없이 비 좀 실컷 맞았으면 좋겠다.
시골길 논두렁에 쪼그리고 앉아
투둑투둑 낡은 우산에 떨어지는 우산소리 벗삼아
사르르 눈 감고 싶다.

맹꽁이나 개구리가 울어주면 좋겠고
먼듯 가까운듯 모깃불 태우는 냄새와
시골집 밥상에 저녁짓는 하연연기가 모락이는 자그마한 촌에
빗소리에 섞여 올라오는 비릿한 흙내음까지 있으면
내겐 더할나위 없는 평안일것 같다.

마음이 젖어가는 비를 기다리는 오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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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ta : 뜨듯한 방구둘에 군불 때어놓고 기다리고 있을 석이어무이 만나러
구불구불 언덕길을 올라 흐릿한 전등불빛 반짝이는 마당예쁜집으로 놀러갑니다.

파랑 : 그곳엔 머리에 수건을 두른 몽땅언니가
방금 삶아진 고구마와 옥수수를 들고 우릴 반기겠죠? ^^

제비꽃 : 아장아장 걷는 울 아가 손잡고 황톳길 따라 저두 갈랍니다~

석이엄마 : 화장할필요도 예쁜옷입을필요도없이
무지랭이처럼 살다갈 수있는곳이 그립다. 콩밭메고 옥수수키우고 두엄만들면서...

인주라 : 다 익으면 보내주셈~ 잘먹을께염~

violeta : 까만고무줄로 몸채만한 건전지 둘러맨 트랜지스터 라디오 소리도..
마당에 고물고물 올라와 몸을 뒤틀고 있는 뻘건색의 지렁이~
풀비린내 가득한 비오는 시골마당

째즈 : 음.. 글을 읽다보니 자꾸 살인의 추억의 한장면이 생각나게 하는군요. 헉 -_-;


  • violeta 2006.01.22 12:26
    어릴땐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은 별로 해보지 않았는데(넝마주의 빼고 ^^;)... 지금은 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게 사람인가 봐요. 저 글에 대한 째즈님의 리플과 공감하던 주라님~
  • violeta 2006.01.22 12:27
    사실 저도 생각해보니 괜히 오싹~~ 마음 편하게 비를 맞을수 있는 공간이 이제 우리곁에 남아있지 않은건가요? 차암 쓸쓸하네요.
  • 석이엄마 2006.01.22 15:45
    그냥 꿍뎅이델까 조심하며 고구마땜에 입가를 시커멓게 만들 생각으로만 즐거워합시다. 그렇게 살수만 있다면...그건 욕심없는 맘일게여.
  • violeta 2006.01.22 20:21
    부침개 해 먹구 싶다, 언냐~ 지금 부쳐먹으면 살로 다 가겠져? 참아야하느니라참아야하느니라~ -_ㅜ
  • 석이엄마 2006.01.23 10:48
    ㅋㅋㅋ 먹고싶은거 참으면 정신병돼여~
  • violeta 2006.01.23 11:07
    언니말에 용기얻어 덕분에 푸지게 먹긴 잘먹었수~ 그런데... 오늘아침 부은얼굴과 함께 포동하게 살오른 허리~ -_ㅜ
  • 석이엄마 2006.01.23 15:38
    정신병보담사 훨~낫지!!!우울증보담사. 근데 부은 얼굴보고 정신병걸리믄 우짜노???
  • violeta 2006.01.23 17:17
    ㅋㅋㅋ 언니도 대나무 꽃아야할듯~
  • 석이엄마 2006.01.23 23:27
    그 대나무 이파리 귀 한쪽뒤에다 꽂고 동막골로 들어가고잡다~
  • violeta 2006.01.23 23:51
    퐈하하하하핳~ 팝콘 실컷 얻어먹어야지
  • 파랑 2006.01.24 09:51
    동막골표 팝콘~ 택배로 보내주삼...ㅋ
  • 늘네곁에 2006.01.24 17:39
    원래..동막골 옥수수로는 팝콘이 아니구 강냉이가 나와야 된다고..ㅋ 스펀지에서 봤어영 ㅋㅋ
  • violeta 2006.01.25 10:25
    뭐...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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