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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엄마 2005.04.06 22:50
조회 수 18 추천 수 0 댓글 6
사는 일이란 그리 녹녹치 않다.

그러면서
매일매일이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 그것인 것같다...는 깨침이 요즘은 계속 들고있다.

그 전에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던 상황속에
그 전에는 걱정할 것도 아니었던 것들의 무게속에서
허우적대는 내모습을 자주 발견하는 것에서 더욱 그렇게 느끼곤 하지.

얼마 남지 않은 전시때문에
시간에서 떨어진 관계로 눈치를 보며
가마를 돌렸었다가 딱 주임교수에게 들켜 버렸다.
허락을 받고서 했어야 했지만
교수님이 개인전때문에 자리를 비웠기에 그럴틈 없었다는 핑계로
능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에라~강행했었던지라
도둑 제발 저리는 죄책감때문에 더더욱 얼마나 민망했었던지........

이런 날이 올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었지요.

이렇게 눈치보고 싶지 않아
내 작업장의 꿈을 키우다가 손해만 보고 주저앉았던 아픈 기억때문에
다시는 시도해 볼 엄두도 안나고 사실 여유도 없어졌고
차츰 작업에서 손 털고픈 생각만..........

그래도 오늘 아침엔
서각반 선생님께서
고등학교 특성화 교육 담당자에게
친히 전화까지 해주시는 모습에 뿌듯했었을 때까지는 미처
오후가 되어 이런 민망함을 맛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던 바.

아~ 삶이란
우여곡절의 연속이구나......
늘~ 좋기만 한것도 아니고 늘~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라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지만
나이가 들어 가면서
겪게 되는 예견하지 못했던 경험들은 황당의 크기뿐만 아니라
극복하고
잊기가 어렸을때보다 힘들고 몹씨 더디다.

또 우스운 일 한가지 더....
내가 억수로 대단한 자비심이 있어서 저지른건 아닌데

강아지 미용에 드는 비용도
두마리가 되다보니 만만치않아 아껴보려는 생각으로
고장 잘 안난다는 수입 컷트기를 사서
잘 사용하는지라 동물병원에 들르는 횟수가 확- 줄었었지만
단골인 관계로
사료를 사면 덤~으로 얻어오는 간식이랑 견본용사료가
꽤 쏠쏠하여 발을 끊지 못하다가
얼마전
주인이 버려 거리를 전전하던 병든 요키 한마리를
수술도 시키고 미용까지 해서
병원에서 키우고 있는 것이 하필 내눈에 딱 띄인 탓에
그넘의 거절 못하는 성격때문에
'사람들이 안데려가면 나중에 제가 데려 갑지요~'
한마디 했다가 덤태기쓰듯 집으로 데려온 숫놈 한마리 더....

에고~
사실 자식때문도 아니고 남펜때문도 아니고
강아지 세마리땜시
괜~찮은 직장을 포기하고야만 결정을 할 수 밖에 없게 됐다면?
남들은 듣고 웃을 일....

완전히 이사를 가기 전에는 데리고 올라가 있을 수 없는 형편..........
세마리나 됐으니 더더욱 그렇고
누가 한사람 걔들 시중 들어야 하는데
옆동에 계신다지만 엄마께 맡길 순 없고
강아지들때문에 파출부 매일 오게 한다면 그것도 기가 막힐 일.........

이렇습니다요 바이오~
제 발등 제가 찍었느니 하지만 저처럼 우스운 형편 있습디까?
이나이가 되니깐
돈보다도.... 내 사사로운 입신양명보다도
우선할 일들이 많고많다는건 숱하게 경험해 봤지만
이게 뭡~니까?

닥쳐온 운명대로 순~하게 삽시다.
이러해야 할땐 이러하고
저러해야 할땐 저러하며............
이래야 만나고 싶을때 보고싶을때
가볍게 이삼일정도는 훌쩍 올라 갈 수 있을 듯!!!

안그러면 서울서 부산집 걱정땜에
몸과 마음이 다~ 피곤해야 할판이니........
저도 이러고 살 수밖에 없어요~~~~
웃기는 이유지만....사는덴 그나마의 이유가 존재하는 법이라고 자위하면서요~~~~~


  • violeta 2005.04.07 09:42
    언니도 걱정을 사서하는 체질인가보우~ 뭘 그리 소심쟁이처럼 민망해하시는감~ 그럴땐 작가이전에 아줌마의 기질을 발휘하여 우헤헿 하고 웃어넘기심이..ㅋㅋ 내 맴이 언니덕분에 많이 풀렸수~
  • 석이엄마 2005.04.08 22:22
    다행~ 누구에게 도움이 되고 있단 사실에 스스로 존재가치를 느끼고 뿌듯해 함!!!
  • violeta 2005.04.09 06:44
    리플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ㅋㅋ
  • 자라 2005.04.12 22:55
    그러게요. 당췌 관리를 못하고 있어서.. ioi
  • 파랑 2005.04.13 11:01
    봄이라 모다 바쁘신가봐요...저도.. 뭐가 그리 바쁜지 통 들어와보질 못했네요..방이 좀 썰렁해진듯해서 맴이 아프다..ㅜ.ㅡ
  • violeta 2005.04.13 11:15
    잠시 쉬어가는 곳이니.... 여유를 갖는것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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