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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ta 2005.10.17 10:25
조회 수 38 추천 수 0 댓글 16
"119 소방동요 경연대회" 라고
서울특별시 소방방재본부에서 주최하는 어린이 동요대회가
서울소방학교 혁신의 전당에서 있었는데
그 대회에 딸아이가 강남학교 대표중 하나로 뽑혀 참가하게 되었어.

공부하기도 바쁜데 쓸데없이 그런건 왜 시키나 하는 생각에
딸아이에게 하지말라고 만류를 했지만~
고집을 피워대는 바람에 그냥 귀찮아서 내버려두었지.

몇개월에 걸쳐 연습하느라 학원시간에 자꾸 늦어서
죄 없는 아이에게 짜증을 냈는데...
대회에 엄마가 참석해 주었으면 하는 귀찮은 공문까지 왔지 뭐야.
옷 맞추고 신발까지 맞추느라 돈 들어간것도 못마땅한데다~ 오라고 까지 하니
다음에 이런것 시키나 봐라 하면서 단단히 벼르는 마음이었어.

그래도 어쨓든.. 원님덕에 나팔좀 불어보자는 심정으로 휴가내어 대회에 따라갔다가~
리허설 하는 도중에 생각지도 못한 눈물이 갑자기 흘러서 당황스러웠어.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이 얼마나 예쁘게 잘 하는지 온몸에 전율이 쫘아악~

그 동안 무정한 엄마의 지원없이 마음과 몸이 고생했을 아이가
너무 기특하고 또 미안하고 하튼 만감이 교차하는거였어~
울산인가에서 한다는 결선에도 나갔으면 하는 바램까지 순간 했었으니까...

결국 인기상 밖에는 못받았지만
태어났을때 인큐베이터 안에 있던 꼬물락거리던 작은 생명체가 저렇게 커서
무대에서 근사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당찬 모습이
그 어떤 상보다 더 멋지고 크게 보였어~

그래서 그날 다짐했지~
앞으로는 아이에게 야단도 안치고 무식하게 패지도 말아야지.
... 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그게 역시 잘 안되더라구~

어제 일이었어~
공부만 시키면 왜 나는 손부터 자꾸 올라가는지 모르겠어.
손만 올라가면 봐주겠는데
입은 왜 자꾸 걸죽한 시장통 막걸리 아줌마처럼 무식해지는거야~
영어공부하다가 딸아이가 배운건 결국 "이 지라ㄹ 문딩아~" 였지~
나도 내가 어디서 그런 욕을 배웠는지
기억없는 생소한 욕이어서 순간 당황스럽더군.

게다가 딸아이의 입을 통해서 곧 반사를 당하고 말았어.
그 형의하학적인 공부가 끝나고 동생이랑 컴퓨터를 하던 딸아이가
"야 이~ 지라ㄹ문딩아 그걸 놓치면 어떻해~" 하고 대포처럼 큰소리로 말하더군.

음!~ 누구말처럼 내 입을 오바로크로 박고 싶은 마음뿐~
휴일은 내게 더 힘들고~ 더 스트레스가 쌓이는 날!!!! 음~ -_-
  • 인주라™ 2005.10.17 15:26
    크하하하하 결혼안할까? -_-a
  • 파랑 2005.10.17 16:58
    본보기로 삼으3~ 아마도 그런 난처함보단 윗글처럼 기특하고 뭉클한 일들이 더 많지 않을까? 뭐 자식은 웬수라는 말도 있지만...함 가보3~ㅋ
  • mercury 2005.10.17 19:41
    나도 초딩때 엄마없이 kbs동요대회나갔는데....어찌나 서럽던지...결국 떨어졌지요ㅋ
  • 꽃님이 2005.10.17 21:22
    언니 경상도는 지라ㄹ 빠지면 대화 안된다 그치여 ㅎㅎㅎ 나도 맨날 그단어 찾어면서 또 맨날 후회하고 ㅡ,ㅡ;;;
  • 석이엄마 2005.10.18 00:32
    난 안가르쳤다!!! 죄도 안지었는데 죄책감이 왠말일까~???
  • violeta 2005.10.18 14:08
    어른들끼리 하는 지라ㄹ 소리는 귀여운 추임새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아이들이 그러니까 너무 무자비한 욕이 되더라구~ 아~~ 보리문딩이!~ -_ㅜ
  • 인주라™ 2005.10.18 15:31
    저희 어머니가 나기한테 머라머라 말하는거 듣고있자면 나중에 나기넘 저한테 와서 그럽디다 자기가 모 잘못했냐구? 화나신거같다구...역시 경상도 억양은 ㅋㅋ
  • 파랑 2005.10.18 17:36
    그 억양에 묻어나오는 진한 정은 어느사투리보다 낫다고 자부함다... 흠~
  • 석이엄마 2005.10.18 19:13
    그려~맞어~특히 부산쪽은 장사꾼에다 항구억양이 쎄서 더그래~대구는 구엽구~근데 이것저것 썪여버린 ㅇ리딸아이억양은 넘 어색해!!!
  • 자라 2005.10.18 22:46
    억양 ㅋㅋㅋㅋ 나기씨도 익숙해질끼다
  • 파랑 2005.10.19 09:44
    나기씨가 익숙해져야 할껀 억양보다 그 말투일듯...알고들으면 잼나는데..자라님도 무지 잼있어 하는듯하던데 그죠 자라님??
  • 인주라™ 2005.10.19 13:50
    맞나?
  • 자라 2005.10.22 07:33
    아프다!
  • 파랑 2005.10.22 10:01
    ㅋㅋ 잘 맞지...ㅋ
  • violeta 2005.10.26 17:47
    ㅋㅋ 잘 한다... ㅋ
  • 석이엄마 2005.10.28 19:50
    ㅋㅋ 잘 되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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