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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엄마 2004.07.19 22:25
조회 수 9 추천 수 0 댓글 9

우이~
내나이가 벌써 아그들 낳고 기를 수 있는 쪽보다
딸내미, 아들내미 시집, 장가 보내서 손주손 잡고 산보 가는 쪽에 더 가까운 것이 분명하게 된 사건.

오늘부터 방학 6주간 토욜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짜리 여자아이들 네마리를
공방도 아닌 우리집에서
흙장난하게 해달라는 엄마들 성화에
그놈의 돈에 눈이 깜딱 멀어서 그러겠구마~한게

오늘 딱 한번 하고는 얼매나 후회스럽던지

아이구~
'내일 아침에 초등학생 꼬마들 네마리가 온다 흙장난하러..' 라고 한 내말에

지딴엔 엄마를 생각한다고 한 말인데
'어질러져서 더러워지잖아요?'라고 내뱉는 아들아이하고

'치우는건 내가 하지 니가 한번 도와준 적 있냐?' 라고 되받아 치며 시작된
일욜 저녁의 전쟁.
'파리의 연인'이고 나발이고 눈물로 쿨쩍이며 (보긴 다 봤지만서도...)

엄마 힘들겠다고 했으면
대접을 얼마나 잘 받았을테인데....말솜씨없는건 물려 받은 유전탓이 큰데도
고3짜리 아들의 여유없는 정신상태만 탓했더니

3시간짜리 수업을 끝내고 보낸뒤의 거실모습은
바로 아파트단지 한켠에 있는 놀이터 모래밭 정경.

청소기 돌리고, 쳐박아뒀던 막대걸레 찾아서 닦고
사방의 창문을 열어둔 탓에 날아가 흩어져 있는 신문들 챙기다 보니
한여름의 뜨거운 볕에 익어서 피로한 것은 저리로 가거라~

결국 소파에 늘어져 하루를 다 보내고 밤색깔이 주변에 깔리고 서늘한 바람냄새가 들어오니
정신이 좀 들게 되네요.

체질이 여름을 무쟈~게 타는데
가만히 있어도 숨쉬기 힘들때가 많은데
욕조에 찬물을 받아 두고 바닷물에 들락날락하는 것처럼 견디는데
어쩌죠?
6주뒤엔 병이 날 것 같은데?

그놈의 돌고 돈다는 것때문에
아들놈 잡고
이젠 자신도 잡힐판인데 말도 못하게 되었으니....
지발등 찍어 버린 꼴이니 하소연 하지도 못하고.....
도움이란 꿈도 못꿀판이고

하라는대로는 죽어도 안하는 것이 요즘 아이들 유행인지
'난 이거 만들거예요' 코맹맹이 소리로 재잘거리는 놈들
네놈이 네방향으로 움직여대니
안그래도 난시가 생겨 보안경끼고 있는 늙은 시선을 바쁘게 하고

야단치기도
엄마한테 이르겠다는 협박도 도대체가 묵어 주지도 않더구만요.

내아이들은 쾅쾅 쥐어 박으며 키웠건만
인형같은 어린 놈들의 물음에 대답을 생각해 내는 것에도 바쁜데
야단치는 것은 엄두도 못냈고
저지해야 하는 손은 어지르는 속도에도 못따라 가는데 마무리하느라 바빠 혼낼 틈도 없었고

아이고~ 아들 잡은 죄값을 톡톡히 받게 되었습니다용.
심심하다고 하소연 했더니
누가 '늦동이 하나 보시죠?' 하더니
에너지고갈에다 속도는 한박자 더디기만 해진 몸을 한탄하고야 말았습니다.
딸방에 있던 20대의 활력으로 가득차 보이는 엠블레임속의 마돈나를 꿈꾸던 저는
산삼을 매일 한뿌리씩 먹는다 해도 못따라 가는 것임을 절감하고야 말았습니다.

이 여름을 어찌 합니까?


  • violeta 2004.07.20 18:26
    자기발등 찍고 후회하는....석이어무이~ 워케 도와드릴까... 션한 수박앵두화채나~ 얼음아자작 과일팥빙수라도 택배로 보내드릴까~? 아님 싱싱한 남자 보내드려~? 말만하슈~ 혀엉니임~ ^^
  • 석이엄마 2004.07.20 20:42
    두남자외엔 맛 안봐도 훤~하니께 남잔 싫고 바이올렛님 화끈한 모습이나 해운대서 뵐 기회를 만들어 보심이...?
  • 늘네곁에 2004.07.21 17:41
    바이오 언니 부산오셔요~ 늘이두 부산갈께염~~ ^^
  • violeta 2004.07.22 14:10
    이 글 Life...로 옮겨야할것 같은 분위기~ ^^
  • 자라 2004.07.23 17:45
    큭... 한발 늦어서 못옮길것 같은 분위기~ ^^
  • violeta 2004.07.27 14:26
    귀찮아서 안옮기는것 같은 분위기~ ^^
  • 자라 2004.07.27 17:19
    새로운 글이 하나 더 올라오면 안옮겨지더라구요 ^-^;;
  • 인주라™ 2004.07.28 11:46
    사기 -ㅅ-;
  • violeta 2004.07.28 17:50
    전문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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