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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엄마 2004.05.19 23:38
조회 수 35 추천 수 0 댓글 24

어제까지도
소식을 듣지 못했는데 글쎄
오늘부터 부산에 있는 신라대학교 축제였더랍니다.
예전엔 '부산여자대학교' 라고 여자대학이었다가 98년도부터 남녀공학이 되고
사상구 괘법동 산1-1번지
번짓수 그대로 산꼭대기로 이사하고 숨어 버린 후
여자대학교의 그 화려한 면모는 다 잃어버린 '신라대학교'

그러나
학교 조경만큼은 대한민국 어느 학교가 이럴까? 싶게
경주 힐튼호텔의 조경을 맡았던 분이 펼치신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또한 산속이라
공기좋고, 모기많고, 나무많고, 산좋고, 바람 시원코, 낙동강 바라보는 경관좋고,
강따라 밤이 오면 켜지는 불빛 장관이고
새롭게 지어진 거의 남성들의 전용관인 공대 건물의 엘리베이터
그자체로 위대한 건축물의 신화? ㅋㅋ
제가 만일 사진 올릴 수 있는 컴실력만 있었어도 기-냥 확 다 보여 줄 수 있을건데...아깝다.

그러나
열혈여아로 넘치던 그 화려한 분위기를 잃어 버린게 아쉽고
(저는 이학교 출신이 아니랍니다.)
요즘 너무 다양해진 남성의 아름다움에 꼬리내린 기세가 아쉽고
너무 구석진 곳에 자리잡은 관계로 여타 세상과는 동떨어진 듯한 분위기가
공부쪽에 심취하는 것으로 전환되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건 아닌 듯한 것이 아쉽고.

오늘도 보니
화려한 군무를 보여 주던 남성들의 활약에
여성들은 특유의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대항해 보려 하더만은 너무 밋밋해...........

게다가
서울서 초청되어 온 '렉시' 라는 가수
목마른 지방 학생들의 기대를 돈받은 만큼의 동작만 성의없이 보여 주더니
환호에 아무런 반응조차 안보이고 미련없이 사라지던 모습은
힘없어 대구에 떨어 뜨린 내딸의 입장까지 대비되어 서럽기까지....
이래서 다들 서울서울하는구나....싶어서.

그러나
40대 아줌마가 어디서 그렇게
젊음이 뒤엉키고 들끓는 속에 편안히 끼어 들 수가 있단 말입니까?
아줌마들이란 아저씨가 벌어 주는 돈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줄 아는 아이들은
100원짜리 놀이판으로 초청하려 서로 끌어 당기질 않나
300원짜리 또뽑기판 속에서 예전의 실력을 발휘해 볼 수도 있질 않나
신나는 공짜 춤판에서 누가 보던 상관않고 흔들흔들 움직여 볼 수 있었지않나
뻥튀기 판매 작전의 기발함에 속시원하게 웃음 터뜨리질 않나

인생에서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 고작 49시간뿐이라는 통계가 있었죠?
전 오늘 두시간 행복했더랬습니다.

제 학창시절
그 어두웠던 시대, 그만큼 무거웠던 개인적인 시간들.....
졸업여행이 뭔지 축제가 뭔지 알고 싶지도 않았던.

청춘 속에 있을 땐 그 벅찬 아름다움을 알지 못한다고 교과서에도 있었죠.
그것이 다 가버려서
이젠 그때 그단어를 외었던 시간조차 가물거리는데
오늘 전 그속에서 그것의 힘을 한껏 받아들고 올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그아이들이 어떻게 살아 갈 것인지는 생각 안하렵니다 오늘만은.
그아이들과 같은 시간을 뚫고 나아갈 제딸아이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 않으렵니다.

지금 글쓰고 있는 이시간에 들리는 '비쥬'의 '누구보다 사랑해'
이 노래 가락과도 같이 가볍고 달콤한 밤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제딸아이도 금요일까지 축제를 즐긴답니다.
기숙사는 올나잇까지 한대네요?
남학생이 술취한 채 담넘어 오진 않겠죠?
아니지 그런 일 한번쯤은 생겨서 두고두고 F동 기숙사의 전설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것도 재미있겠죠?
어찌되었던간에
지금 제딸아이는 인생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겁니다.
그 소중함을 알아도, 몰라도 괜찮습니다. 그죠?

나중에 뒤돌아 보는 시간가지게 될 때
웃음띄울 수 있는 추억을 많이많이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보시는 님들도 많이많이 만드세요 그런 추억을.....



  • 제비꽃*^^* 2004.05.20 12:54
    대학축제라...말만 들어도 기분이 들뜨네요..엊그젠가..집근처 대학교에서 축제랍시고 불꽃놀이를 하더군요...학생들이 하기엔 너무 거창하던데..
  • 제비꽃*^^* 2004.05.20 12:56
    학생회비가 어떻게 쓰일지 심히 걱정이 되더군요..너무 거창해서 탄핵기각 축하 파티하는줄 알았어요..ㅎㅎ우리학교 축제보다는 남의 학교축제를 더 즐겼다는.....^^;;
  • 늘네곁에 2004.05.20 16:21
    여기 긑처 학교들두 다 축제기간들이라 테이, 렉시, 블랑카 등등 연옌들 돈벌이가 꽤나 짭짤하던데..몇해전 김장훈이 와서 작은 콘서트 한이후론 볼만한 축제가 없었던걸로..^^
  • 석이엄마 2004.05.20 20:05
    맞아요. 김장훈이후로 시들해요.사년전 그때는 대학원다닐땐데 그때 참 재밌었더랬는데.....
  • 석이엄마 2004.05.20 20:13
    대학축제가 너무 놀자판이 됐어요. 의미있는 놀이문화는 관객이 모이질않는다고 아예 기획단계에 들지도 못한대나?
  • violeta 2004.05.21 07:02
    대학축제~ 저희땐 먹자판이었는데... __* 음~ 나만그런거였나~?
  • 인주라™ 2004.05.21 09:23
    저희땐 먹고죽자판이였는데...음...울학교만 그런거였나? 울학교축제때 김장훈이가 와서 뒤에서 구경하다가 나올때 뒤에서 덮쳤던기억이...ㅋ
  • 늘네곁에 2004.05.21 11:18
    주라오빠 혹시..김장훈이 그때부터 날라차기를 하지 않았어? 안맞았떠??
  • 인주라™ 2004.05.21 14:11
    날라차기 하기 전이였쥐 아마 십년도 넘은 이야기니까...ㅎㅎ
  • 자라 2004.05.22 01:07
    먹고죽자판 이었을땐 의미있는 놀이문화에도 관심 많았었는데...
  • violeta 2004.05.22 11:28
    마시고죽자판이었던 얼마전에도 의미있는 문화생활에 관심은 많았지만... 시간도 없고 돈도 없더라~ (술마시는 시간과 돈은 어디서~? -o-a?)
  • 자라 2004.05.24 04:00
    이제 의미있는 문화생활에 관심 많아지고, 시간도 있고 돈도 있는데... 그녀만 없더라~
  • violeta 2004.05.24 09:41
    누구 놀리냐~? -_-^
  • violeta 2004.05.24 13:38
    문화생활에 관심둘 형편없고, 시간 없고, 돈도 없고, 그놈도 없는....
  • 자라 2004.05.24 21:54
    문화생활 하고 싶어도 하도 안해봐서 어케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시간은 남아도 집에만 있는다는... 돈은 생각해보니 별로 남는게 없다는... 그녀는 항상 짝사랑 이라는... 흑흑흑
  • 석이엄마 2004.05.25 08:39
    내딸 이쁘게 잘키워 시장에 내보낼 때를 기대해 보시라~ㅋㅋ
  • 늘네곁에 2004.05.25 16:45
    자라오빠 부산함 와야겟네~ 해운대에 진을 치고~ 예쁜딸래미 보러가~ ^^
  • 석이엄마 2004.05.25 21:19
    대구 있다네~ 방학하믄 이뻐져서 오기루 했으니께 기대해 보셔용~
  • 인주라™ 2004.05.27 09:30
    이뻐져서? -ㅅ-;; 혹시? 공사? ㅎㅎ
  • violeta 2004.05.27 13:17
    공사라 함은 야한영화 찍을때 남녀거시기 가리는작업을 말함
  • 인주라™ 2004.05.27 14:54
    컥 -ㅅ-;; 그게 먼데여~ 잘 멀르겠는걸요~ 성형공사말한건데 -_ㅜ
  • violeta 2004.05.27 18:31
    아러아러~ 근데 성형은 공작이라는 말과 더 가깝지 않을까~ 뜯어붙이기... 잘라내기...룰루랄라 즐거운 공작시간~
  • 석이엄마 2004.05.28 20:06
    그런 공작은 우리아덜 즉, 석이가 매우 잘함. 미술전공하려 하니깐....그놈 생긴것두 이쁘고....군대보내기가 걱정스러울정도.
  • 자라 2004.05.28 20:50
    '94 석이도 공작(?) 잘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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