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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² 2004.03.13 06:29
조회 수 4 추천 수 0 댓글 4
2004년 3월 12일을 죽음이라 부르자
막 꽃 피우려고 일어서던 꽃나무를 주저앉히는
저 어처구니없는 폭설을 폭설의 검은 쿠데타를 달리 뭐라 말하겠나,
죽음이라 부르자 이건 아니다 .

지붕이 무너졌다 서까래가 내려앉았다 .
도란도란 민주주의의 밥을 끓이던 부엌도 까뭉개졌다.
냄비도 그릇도 국자도 숟가락도 파묻혀 버렸다
이건 아니다 백 번 천 번 양보해도 이건 아니다 .

거대한 눈보라의 음모, 미친 바람의 장난,
아아 끝까지 막아내지 못하고 쓰러져 숨을 헐떡이는
슬픈 두 눈의 대한민국을 죽음이라 부르자 하지만
2004년 3월의 죽음을 다시 겨울에게 넘겨줄 수는 없는 일
뜨거운 키스를 나누기도 전에 사랑을 끝낼 수는 없는 일
채 한 줌도 안 되는 금배지들보다는 우리가 힘이 세다 국민이 힘이 세다.

삽을 든 자는 삽으로 검은 눈더미를 치우자
펜을 가진 자는 펜으로 정면 대응하자
돈을 가진 자는 돈으로 나라를 일으켜 세우자
빈주먹밖에 없는 자는 빈주먹으로 저항하자
사랑해야 할 것과 결별해야 할 것이 분명해졌으니

울지 마라, 대한민국! 울지 마라, 대한민국!

시인 안도현...
  • 늘네곁에 2004.03.13 10:14
    정말...울지 않을 수가 없어..바부탱이정치인들..이나라가 어쩌려구..더 잘되어가기전 과도기라구 생각하고픈데..총선이 지나면..개혁일지도..대한민국 하이팅!!
  • violeta 2004.03.13 10:33
    -_-+
  • 인주라™ 2004.03.15 09:17
    -_ㅜ
  • 멋찐 지오 2004.03.17 12:55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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