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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엄마 2004.10.16 08:33
조회 수 17 추천 수 0 댓글 9

아직도 낮에는 한여름에 가깝다.
차안에 있을 땐
긴팔을 입고 나온걸 후회할 정도이니깐.

어제는
영화를 보러 가고싶었고
바람부는 해동용궁사 절벽에서 파도치는걸 보고싶었다.
그러나
난 환자니까...왜? 혼자 어딜 잘 못가는 병을 가진.....

일요일인 내일
재벌가마, 시유 끝내놓고 찜질방이든 영화관이든 가기로 했다.
학교 4학년 아이들이 졸업전땜에 시달린지가 두달여.

나와는 다른 식으로 시달리긴 매한가지였나 보다.
탈출하고 싶기도 하겠지만
해야 할 일이......
딱 그때가 아니면 할 수 없을 그일땜에 꼼짝할 수가 없는 현실.

1박2일로
광주 비엔날레 주최측에서 멕여주고 재워주는 세미나 있어도
갈 수 없는 심정들....
졸업전시가 끝나면...?
수능시험이 끝나면....?
죽기 일보직전까지 놀아 보리라....는 아이들
어캐 놀아야 그렇게 되는건지는 세대가 달라 난 잘 모르겠다.

그 나이때의 난
틈만 나면 자고싶었다...는 기억만 가물가물 떠오를 뿐.
어디 가는건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다....는.

아이 둘이
대학을 가고나면....난 또 무슨 일을 하며 지낼까?
정신없이 바빠질 서너달을 눈앞에 남겨놓고
이렇게 난 쓸데없는 걱정을 미리 하고 있다.

우리딸은
진짜로 정신없이 놀 수 있는 넘!
아들이 수능시험이 끝나도 놀 수 없다. 실기시험 공부에 매달려야 하니까.
그게 또 그렇게 장난이 아니게 힘든다....는.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세타임을
밥먹는 시간조차 빡빡하게 그림에 매달려야 한다는....
지금 한타임하는 것도 힘들어 보이는데
세타임이라니.....
밥을 싸서 날라야겠다.
과일도 쪼금.......다들 같이 먹을 수 있을만큼씩 가끔이라도...........

서울로 합숙가야 하는데
아빠, 엄마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서 부산에 그냥 있기로 했단다.
미안하다....몹씨.

아이들을 위해 줄 수 있는 바로 딱 그때
마음껏 하고싶은만큼은 아닐지라도 뒷바라지를 해줘야 하는데
아이들도 복이 없고 나도 마음 편치 말라는가 보다.

혼자서
차츰 싸늘해지는 서울 공기속을 먼지 일으키며 바쁠 남편도........

오늘 아침
혼자서 4호선타고 셔틀버스타고 걸어서
지금 성균관대학교로 시험치러 들어갔을 딸아이만 씩씩해 보인다.

그래
너 하나만이라도 씩씩해라 지금은...
다음엔 엄마가 씩씩하마!!!!!

돌아오는 부산역으로 되도록 시간맞춰서 데리러 나가야겠다.
그리고
돌아 오는 길에 남천동 들러서
다시 공부하느라 퉁퉁 부어서 입을게 없어진 그아이 바지나 하나 사줘야겠다.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모두 행복해라.

  • 파랑 2004.10.16 09:35
    제가 알고 모든사람들이 행복했으면.아니 불행하지 않았으면.추석에 달보면서 빌었었죠.지금처럼만 행복하게 해주세요라고..더이상 욕심내면 왠지 불행이란넘이 같이 따라올것같아서, 지금처럼만...
  • 인주라™ 2004.10.16 11:59
    달님이 좀 잘 들어주시긴 하죠 후훗...
  • 석이엄마 2004.10.16 12:57
    부산엔 비가 와서리...그 들어주신다는 달님을 마음속에서만 영접하고 말았으니.....
  • 자라 2004.10.18 03:03
    마음속의 달님이 들어주실꺼에요.
  • 인주라™ 2004.10.18 13:46
    자라 아이콘 보고 빌어보셈 -ㅁ- 넓적한것이 후훗
  • 석이엄마 2004.10.18 19:28
    그러네? 왜 마음이 이리로 끌리는 이유를 인제사 알것 같으네.....입모양도 뭐라구뭐라구 얘기하는거 같텨~~~많이 많이 빌어주셈~~~~!!!!
  • 늘네곁에 2004.10.19 21:17
    감자가아니구 보름달이여써?? 푸후훕
  • violeta 2004.10.19 22:12
    부침개가 아니구 보름달이여쎠?? 푸시식~
  • 석이엄마 2004.10.20 08:13
    에헤~~~ 빌고 있는 머리위에다 왠 감자...전씩이나? 젯밥에 신경쓰이게 말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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