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끝에~

by 석이엄마 posted Apr 03, 2006
드뎌~
내일이면 몇고개를 오르내린 곡절을 겪고
올해의 가장 바쁜시간을 가라앉힐수 있게 됐습니다.
초벌가마 터진 후에
사흘간의 밤잠 설치는 흙말리는 작업끝에 겨우겨우 초벌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방에 불떼서 습기를 빠져나오게 했다가
다음날은 하루종일 선풍기틀어놓고는 말리고~
초벌가마불도 200도 맞춰 꺼지면 좀있다가 400도 맞춰 올렸다가 쉬고
이렇게하야 무사히 고개길을 넘었습니다요.
미리 맞춰놓은 액자들은 속이 꽉 차길 기다리고 있었고
미처 식지않은 돌덩어리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맞추기작업
아주 단단히 잘~붙어있으라고 이틀을 에폭시라는 접착제를 듬뿍묻혀 기다렸습죠.

아이고~
애 둘도 이렇게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보듬고 태어나게하고 키우진 못했을겁니다.
이젠
다시는
한꺼번에 난리피우질 말아야겠다고 맹세를 하지만
글쎄 그게 제맘대로 결정짓는 일이 아니라....내년에도 어캐 될런지는 장담할 수 없읍죠.

그런데
막상 시간이 촉박하야 유약을 바르지않고 재벌도않고 나무와 함께 붙여놓고보니....
에~밑화장은 했는데 색조화장을 빠뜨린 듯이 밍숭밍숭합니다.
그래도 워쪄
급하니 작가의 의도였다고 밀어붙여보는 수 밖에요~

그런데 여기 친구중 한사람인 대구의 '나리'가 무슨 일로 안녕인사를 남겼을까요?
저한테는 이일도
이번 난리난리 중의 한가지 여파인 듯이 여겨지는건 왜 일까요?
시집가시나?
공부하러 가시나?
그런 기분좋은 일이라면 속시원한 수긍을 해드릴터인데.......
어쨌든

저는 잔인한 4월을 점 하나 찍으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