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산문집 中

by violeta posted Jun 27, 2006

어떤 시간은 빨리 흘러가버리고 어떤 시간은 견뎌야 한다.

한 시간에도 몇 번씩 변기를 붙들고 구토하는 하룻밤은 영원과 같다.

아무도 그 견딤을 돕거나 대신해줄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따금씩 확인하며

우리는 살아간다.



견디는 힘이란 따로 어디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쩔 수 없이, 몸의 일부로 만들어져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