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건가?

by 석이엄마 posted Apr 20, 2006
글 한줄 남기면 되는데
write를 눌리지 못하고 그냥 친구들 글만 보다가 나가버리는 심리는 뭔가?
짧은 리플에서 근황을 눈치채 달라는 암시를 남기는 것 또한 쉽진 않은데........
짧은 리플들에서 내가 친구들 근황을 알게 되는 것처럼.....

어제는 제사~
시아버님 새장가가시고 난뒤
들어오신 분을 위한 배려같이 마구잡이식 정리에 포함된 명목.
10여년간 서울서 사는 동안 일주일에 한통씩 꼬박꼬박 드렸던 내편지들도 그런 신세였음을 확인했을때
그 참담하고도 버림받은 것같던 느낌.
그것때문에 시어머님제사는 내가~
웃어른들 몽땅 하나로 뭉친 제사 하나는 아버님이~을 고집했던건지도....
그런데
명절 두번 기제사 두번으로 약소화시킨 그 헐렁함에도 힘겨워한다.
아버님이 싸그리 제거에 나섰을때 못이기는척 놔둬야했었을까?
어제는 시할아버님 큰제사임에도 불구하고 며느리라곤 달랑 새로 보신 새시어님 한분뿐
손부들중에도 달랑 나하나
8남매중 달랑 세분
썰렁했다.
그래서 더 힘들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아이들까지 합해서 서른명 이상이 버글거리던 옛영화는 끝났다.
고로 일도 줄어들었음이 분명한데도 맘은 무겁다.

아~
이게 늙는거로구나....싶었다.
별거에도 그렇게 느낀다고 한다면 할말없지만 난 그랬다.

집에 돌아가느라 새로 1시에 나온 바깥풍경은 흡사 모래를 뒤집어쓴 꼴을 하고있던
자동차무덤을 보는 듯~
서울은 더 심했다고들 하던데.......
이런 스산함속에서도 고물고물 우리는 잘도 살고있는거 맞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