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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2005.08.22 14:12
조회 수 29 추천 수 0 댓글 18
예정일에 나올 기미가 안보인다구..예정일 며칠 지난 9일로 유도분만 날짜 잡았는데..
예정일 당일(5일) 새벽4시에 양수가 터졌습니다..
바로 진통이란넘이 오더군요...시작하자 마자 5분간격..
근데..참을만 하더라구요..ㅎㅎ
앞으로 몇주간 혼자있을 신랑 생각해서..
세탁기 돌리고...집안 청소하구...반찬 뭐 만들어 놓을까 생각하다..재료 없어서 포기하구..
컴앞에 앉아서..여기저기 애낳으러 간다고..알리고..
신랑을 깨울까 말까 고민하다가...출근시간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신랑 그전날 술 만땅 취해서 바닥에 쓰러지듯이 누워서 자고 있었습니다..
"자기야..나 양수 터진거 같어..배아파..."
신랑曰 "으응~~? 아파..? 애는 언제 나오는데..?"
대략 난감 하더이다..
그래도 진통이 참을만 했기에..조용히 넘어가고..혼자서 아침을 먹었답니다..
7시30분에 저 병원에 대려다 주고..신랑 출근하고...(점심때 오기로 하고..)
걸어서 10분거리 병원이라서 신랑이랑 농담 따먹기 하면서 갔죠..
8시30분에 촉진제 넣구...이거저거 처치하구..
좀지나니..배 장난 아니게 아팠습니다..
신랑한테 전화해서 빨리 오라구..(혼자 애낳을거 같은 생각이 문득 스쳐서..그런데..그만..)
병원에서는 초산이니 점심때 오셔두 충분하다고 하여서..그냥 다시 그러라 했죠..
10시쯤 자궁이 6센치 열렸다구 하더라구요..그때까지 진통 장난 아니였습니다..
혼자 있으니까..뻘쭘해서 소리도 못지르고 배우지도 않은 호흡만 열심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호흡을 제대로 한건지..어쩐건지..
간호사 생각보다 진행이 빠르시네요..하더라구요..신랑한테 다시 전화해서 오라구 했죠...
그러자 간호사 또..초산이라서 1시 넘기실거에요..이러는겁니다..생글생글 웃으면서ㅠㅠ
그래서 많이 바쁜날인걸 알고있었던터라..부담주기 싫어서..점심때와 하구 끊었죠..
11시쯤..숨넘어 갑니다...다시 신랑찾구..간호사 또 멀었다 하구..
11시 20분쯤..."언니~~애 나올거 같아요...ㅠㅠ"
이 한마디에 난리 났습니다..
아기 머리가 보인다는 거였습니다...이젠 간호사가 알아서 신랑한테 전화 하더군요..
"아빠~~~애 나와요..빨리 오세요.." 신랑 회사에서 한시간 걸리는데...ㅡㅡ;;
분만실로 옮기기도 전에...애기 머리가 나올려고 한답니다...
분만실로 옮겨지고....힘 몇번주고..아가 만났습니다..
진통에서부터 낳기까지 쭈욱~~~혼자서..
간호사 미안했던지.."초산인데..이렇게 빨리 낳으시는분 못봤어요..둘째는 힘 한번주면 낳겠어요"
그걸 지금 말이라고...ㅠㅠ
병원간지 대략 3시간만에 우리 아들 만났네요~
신랑은 회복실로 들어가고 한참만에야 나타나서 분만실 앞에서 애기 탯줄 자른다고 서성거리고 있고..
애기 낳았을거라고 생각도 안하고 왔답니다..간호사 말만 철썩같이 믿고..
혼자서 너무도 씩씩하게 아기 낳고...회복실로 와서 간호사 언니 붙잡고 배고프니 밥달라고 사정하고..
소변봐야 준다기에...장장 20분동안 앉아서 소변나오기 기다리고...
간호사 언니..쓰러진다고 그만 나오라면서..화장실 앞에서 발 동동 구르고..
결국은..소변보구..냉면그릇 그득히 나오는 미역국 한그릇 뚝딱 해치웠습니다..
친정에서 몸조리 마치고..집에와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병원에서 2박3일 마치고 퇴원하는날..옆에 있던 산모 보호자가 저보구..
"산후 조리원에 2주있다가 오늘 퇴원하시나봐요~"
제가 너무 씩씩하게 잘 돌아 다녔나 봅니다~~^^
우리 아가..밥달라고 입을 요리조리 돌립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야 할텐데요~~^^
자라홈 가족 여러분..모두 기도해주세요~~~
  • 파랑 2005.08.22 16:54
    우와~정말로 건강하게 쉽게 잘 나으셨네요..원래가 몸이 튼튼하셨나보다..글만보면 그냥 간단한거 같지만 그래도 마니 힘드셨죠? 고생하셨구요 애기도 건강하게 잘 크기를 빌어요~
  • 인주라™ 2005.08.22 21:22
    호오 주위에 좋은소식이 이렇게나 ㅎㅎ 순산 축하드리구요 앞으로 대단한넘이 될꺼라구 확신합니다. 일찌감치 자라집에 채팅부터 시작시키세요 하하하
  • 석이엄마 2005.08.23 22:18
    울시엄마께서 예~전에 나더러 하셨던말 생각나네요 "니처럼 했으면 나는 아들 다섯은 낳았겠다." 칫! 했었죠? 근데 제비꽃 순산기를 읽자니 그말씀대로라서....유구무언이오~딸하나 낳았으면서
  • 파랑 2005.08.24 10:05
    흰구름이 몽실몽실.... 그사이로 잠깐씩 보이는 파란하늘이 파랑이처럼 너무도 이쁜 아침입니다..모다 좋은하루도되세요...ioi
  • 인주라™ 2005.08.24 16:38
    파랑이처럼 너무도 이쁜...파랑이처럼 너무도 이쁜...파랑이처럼 너무도 이쁜...
  • 석이엄마 2005.08.24 22:22
    그래 소라색이 하늘색이란걸 말해주고싶어지는....파랑이처럼 너무도 이쁜...
  • 제비꽃*^^* 2005.08.25 08:12
    비온 후라서 그런가요....살랑살랑 불어대는 바람이 너무도 좋은 아침입니다...파랑이처럼 너무도 이쁜...^^
  • violeta 2005.08.25 09:25
    으흐훕~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는게.. 이거시머시랑가~
  • 파랑 2005.08.25 13:29
    흠..바요언니가 찬물을 끼얹다니..흑~ 대명사 파랑을 말하는 거예요 언니..울렁거려하지마시길/글고 주라님은 어째 쫌 심술날라하네요...자꾸 되뇌이는것이...
  • 석이엄마 2005.08.25 23:13
    아니다 그속은 셋째를 알려주는건지도...바캉스베베ㅋㅋㅋ 휴가 못간 사람의 방정맞은 저주!!!
  • 제비꽃*^^* 2005.08.26 11:54
    그럼 곧있음 바요의 분만기~ 이렇게해서 글 올라오는거에요?
  • 파랑 2005.08.26 14:04
    크헉~~ 바요언니 어쩔라꼬...ㅋ
  • 석이엄마 2005.08.26 22:27
    그럼 지금 무응답인게 몸조리중??? 워~낙 바요가 급행일 듯하야....ㅋㅋㅋㅋ
  • violeta 2005.09.01 09:46
    만삭의 몸으로 살아온지 어~~언 8년째... ㅡ_-
  • 석이엄마 2005.09.02 00:0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배꼽빠졌나보다 암만 뒤져도 안보인다 그럼 나도?????
  • 인주라™ 2005.09.02 15:44
    벌써일년...
  • 자라 2005.09.04 20:58
         이 지났지만...
  • 파랑 2005.09.05 11:00
    전부 섭섭해서 우째 보내노?? 그냥 델꼬 사셈.. 것도 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기게 된 또다른 나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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