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by 석이엄마 posted Jun 05, 2004

우리 나이에도
멋진 사람보면 가슴이 뛴다고..
이 나이되기 전엔 그런 얘기 하는 사람 있었다면 손가락질 했을 거야 아마.

몇년전까지만 해도
난 모든걸 이분법으로만 바라 보았죠.
이거 아니면 저거.
옳은것과 그른 것.
니편 아니면 내편.
좋은 사람과 싫은 사람.
꼭 해야할 것과 절대 하면 안되는 것.
변할 수 있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남의 마음은 변할 수 있으나 내맘은 결코 변하지 않을 거라 믿는 어리석음까지...

이젠
막말로 옆에서 누가 다른사람을 쥐어패고 있다해도
맞는 사람은 억울할 것이고 패는 사람은 나쁜 짓 하고 있다고 생각지 않을겁니다.

세상에서 일어 나고 있는 모든 일에는
다 옳은 것일 수 있고
다 그른 일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정답도 없고 해답도 없다는게 삶입니다.
그냥 나에게 주어진 삶을 내 방식대로만 살아 가는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누가 누구를 탓하거나 벌을 줄 수 있는 자격이란 없는겁니다.
예수가 창녀에게 돌던지는 자들을 향해 하셨다는 말
" 죄없는자 저여자에게 돌 던지라"-비록 그종교는 믿지 않지만 그말씀은 믿습니다.

'죄'라 함은
어쩌면 극히 이기적인 듯 합니다.
즉 나에게 피해가 오는 일이 '죄'가 아닌~가?
그러니까 이세상에 뿌려지고 일어나는 바람같은 일들이 나하고의 연관이 생기게 될때에야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된다~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껏 나는
엄마로서도
아내로서도
자식으로서도
친구로서도
늘 모자라는 사람이라고 자책을 하며 그것을 째칙삼아 자신을 다그치고만 살았습니다.
아주 아주 괜찮은 사람이 되고자
아주 아주 멋진 사람으로 인정받고자
어느 것 하나도 놓치는 일없이 잘 챙겨서 아주 아주 잘 살아낸 사람으로 늙어 있기를.....

욕심이 과했다고 하겠죠?
그래서 지금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머리가 아프고
기운없이 열도 나고
약 사러 갈 생각도 못하고 늘어져 누웠습니다.
그냥 온~몸으로 통증을 받고만 있을 뿐 싸우지 못하고 있다고 할까요?
그런데도
아이들은 엄마를 필요로 하고
남편은 아내를 필요로 하겠죠?
시어른은 이제까지의 묵묵하던 며느리를 필요로 할 것이고........
저도 힘빠질 때가 있음을 아무도 인정않습니다.
계속 씩씩하라 합니다.

제 엄마만 제 어깨를 쓰다듬어 주십니다.
아무런 말씀없이.
동생들이 조용하게 지켜봐 주는 것을 느낍니다. -언니야 힘내라...하는 것처럼.
결국 원점입니다.
아버지없이 네남매와 병들어 일못하던 엄마가 덩그마니 던져졌던 그때 그시간으로.
아니 그때는 세상이 무섭지 않았다고 했었죠?
누가 밉지도 않았습니다. 그럴틈이 없었으니까.....
그러니 지금 제병은
'호강에 받쳐서 요강에 x싸는 소리' 인겁니다.

원인도 알고
병명도 아는데
약이란게 역시나 스스로 일어나는 것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모든게 마음의 병이니까
마음먹기 나름이니까
나쁜일도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음인데....스스로 크게 만든다고만 합니다.
누가 손을 내밀어 줬으면 ...합니다.
누가 진정한 자기반성을 하기를 원합니다.
뛰어가다가 자빠졌다고 일으켜 세워 달라 하지말고 툭툭 털고 일어나 저를 오히려 붙잡아 줬으면...합니다.
누구겠습니까?
엄마품을 떠나 함께 20년간 가장 가까워서
상처를 주는지...사랑을 주는지....인생을 함께 한건지....정확히 알지 못하는 남편이죠 뭐.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처음 시작하던 그 첫걸음으로 돌아 가면 된다고만 합니다.
그러면서 그패기를 저로부터 얻으려 합니다.
맞지요 그건.
20년전에 시작할때는 완벽하게 두사람이 한마음이었으니까.
이젠 한사람이 다른 한사람을 끌고 가야 하는 입장이니 저나 그사람이나 힘들 수 밖에 없다는건
아는데도 제가 힘이 없습니다.
그사람에게서 완전한 항복과 반성을 받으면 또 뭐합니까?
앞으로가 문젠데....
제가 제자리에 우뚝 서지 못하고 흐믈거리고 있는데.....
바이올렛님처럼
너무나 가슴뛰게 하는 사람이라도 만나게 되어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도 행운이겠지만....
존재의 이유, 가치...가 생길 수 있겠다 그쵸?
그사람이 있음으로서.
내가 있음으로서........
누군가에게 나를 보이고 싶어 진다는 것.
누군가를 내 속에서 살아 있게 하고 싶다는 것

제가 이러는 것도 다 사랑때문이죠 뭐.

사실 남은 것이 가장 소중합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랐고 잘 지내고 있으니까요 아직은.
그러나 저는 그 소중한 아이들을 어느 정도까지 지켜 봐 줄 수 있으리라는 힘을 잃었습니다.
3년이란 시간동안 겉으로 표시나지 않게 지탱하느라 힘들어서 이럽니다.
추락하기만 하다가 바닥에 멈추긴 했습니다.
그러나 더 내려갈 구멍이 보여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딸아이가 전화를 합니다 요며칠 자주.
왜 그러냐 했더니
며칠째 꿈에 제가 지아빠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더랍니다.
똑같은 꿈을 몇번이나 꾸고 있어서 신경이 쓰인답니다.

다 잃어도 절대 잃어선 안되는 것들은 제품에 아직 살아 있습니다.
그러니 다시 힙내야 합니다.
그것들을 살게 하기 위해서라도.....
그런데 재빨리 일어나 지지 않음을 느낍니다.
손잡아 주진 않으면서 자빠뜨려 놓고는 일어나라 재촉하는 사람.
그사람이 밉습니다.
미운 마음에 이런가 봅니다.
사랑이라도 가슴에 품는다면 미운 마음 잊을 수 있을까요? 살아갈 힘도 날 수 있겠죠?

바이올렛님 화이팅!
나도 화이팅!
모두모두 화이팅!
바라는게 있는 모든 사람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