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부끄럽지만~ 요즘....

by violeta posted Jun 04, 2004
제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니라고 손사래를 쳐가며
직원들과 가족들에게 애써 변명을 해보기도 하였지만
그사람 얼굴만 봐도 제 얼굴은 곧 빨갛게 변하고
가슴이 콩닥콩닥(사실은 쿵!쾅!쿵!!쾅!!) 뛴답니다.

잠도 안오고...
출근해도 그사람만 보고싶고...
퇴근해서도 그사람만 생각하고....

오늘아침 5시에 일어나서
8살난 딸 혜진이에게
그사람 사진을 슬쩍 보여주면서
"혜진아~ 정말 너무 멋있지않니~? 잘생겼찌~ 그치그치~?" 했더니

"으응? 잘...생겼다기 보다는 남자가 여자처럼 예쁘게 생겼다~
그리고 무슨 남자 손톱이 이렇게 길어. 손톱좀 자르라그래~" 라면서
너무너무 냉정하게 말하더라구요~ -_-;;

다른사진들이며 그사람 신상에 대한걸 알려주었더니
"어~ 이 아저씨 우리동네 살았었나부다!
대치초등학교. 대청중학교 나왔네~?
그럼 양재천에도 가끔 나올지 모르니까 이번토욜날 나가봐~ 엄마~"

ㅜ_ㅠ

벌써 저렇게 성숙하게 커버린 여덟살먹은 내딸은
아마도 사십이 지나도록 철이 덜든 엄마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사람은 제가 자주다니던(여행자모임 오프모임때마다 갔었던)
교대앞 거북곱창집에도 자주갔었는데 우린 왜 여즉 한번도 만나질 못했을까요~
사실 만났었(더라도 별볼일없는)다면 비극이었겠지만... -_ㅜ


석이엄마님께서도 요즘 이런저런 일로 몸과 마음이 개운치않은것처럼
저 또한 요즘 세상인연을 확~ 끊어버리고 싶을정도로
남편의 사업이 신통치 않기도 하고
하여튼 사는게 복잡하여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는데....

그!!!가
요즘의 그런 제 앞에 정말 왕자님처럼 나타나고야 말았답니다.

여러분 제가 그에게 사랑을 고백해도 될까요~?
아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