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by mercury posted Aug 18, 2003
14그립다고 써 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저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은 말고
어쩌다가 생각이
났노라고만 하자.

잠 못 이루는 밤이면
울었다는 말은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편지
윤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