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어아가씨를 보다가...

by violeta posted Apr 30, 2003
좋은내용이 귀에 들어오길래 옮겨 봤습니다.
조선일보(?) 칼럼이라는데 정확하게 잘 모르겠네요~ 아시는분 있나요?




     살아가면서 우리는 보통
     세 부류의 사람들을 알고 지낸다고 한다


     첫째는 친밀감을 느끼는 사람들인데 그들은 나에게서
     다섯 걸음쯤 떨어져 있다
     서로 넘어져도 다치지 않을 만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서
     서로의 실수에 있어서도 관대하다

     둘째는 사랑하는 이들인데 그들은 나에게서
     한 걸음쯤 떨어져있다
     서로의 자유를 존중하기 위해 약간의 거리를 유지하지만
     내가 넘어질때 함께 넘어질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나때문에 자신도 다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넘어질 때 기꺼이 내게 손을 내민다
     아니 함께 넘어지고 서로 부축해 함께 일어난다

     세째는 나를 미워하는 이들인데 그들은 나와
     등을 맞대고 밀착되어 있다
     숨소리 하나까지 나의 움직임에 민감하며
     여차하면 나를 밀어버리기 위해 꼭 붙어있다

      언제나 내 실수를 기다리고 있다가 교묘히 이용하고
      넘어지는 나를 보고 박수치거나 더 많이 다치는 쪽으로
      밀치기도 한다


      나는 지금 내가 아는 사람들과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을까
      이 세상 사람들이 마음을 바꾸어
      너무 멀리 서 있다면 조금 더 앞으로
      등을 맞대고 서 있으면 조금 뒤로
      함께 넘어지고 일어나며 운명을 같이하는
      한 걸음의 거리를 유지한다면 이 세상에
      저런 몹쓸 전쟁따위는 없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