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by violeta posted Oct 17, 2005
"119 소방동요 경연대회" 라고
서울특별시 소방방재본부에서 주최하는 어린이 동요대회가
서울소방학교 혁신의 전당에서 있었는데
그 대회에 딸아이가 강남학교 대표중 하나로 뽑혀 참가하게 되었어.

공부하기도 바쁜데 쓸데없이 그런건 왜 시키나 하는 생각에
딸아이에게 하지말라고 만류를 했지만~
고집을 피워대는 바람에 그냥 귀찮아서 내버려두었지.

몇개월에 걸쳐 연습하느라 학원시간에 자꾸 늦어서
죄 없는 아이에게 짜증을 냈는데...
대회에 엄마가 참석해 주었으면 하는 귀찮은 공문까지 왔지 뭐야.
옷 맞추고 신발까지 맞추느라 돈 들어간것도 못마땅한데다~ 오라고 까지 하니
다음에 이런것 시키나 봐라 하면서 단단히 벼르는 마음이었어.

그래도 어쨓든.. 원님덕에 나팔좀 불어보자는 심정으로 휴가내어 대회에 따라갔다가~
리허설 하는 도중에 생각지도 못한 눈물이 갑자기 흘러서 당황스러웠어.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이 얼마나 예쁘게 잘 하는지 온몸에 전율이 쫘아악~

그 동안 무정한 엄마의 지원없이 마음과 몸이 고생했을 아이가
너무 기특하고 또 미안하고 하튼 만감이 교차하는거였어~
울산인가에서 한다는 결선에도 나갔으면 하는 바램까지 순간 했었으니까...

결국 인기상 밖에는 못받았지만
태어났을때 인큐베이터 안에 있던 꼬물락거리던 작은 생명체가 저렇게 커서
무대에서 근사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당찬 모습이
그 어떤 상보다 더 멋지고 크게 보였어~

그래서 그날 다짐했지~
앞으로는 아이에게 야단도 안치고 무식하게 패지도 말아야지.
... 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그게 역시 잘 안되더라구~

어제 일이었어~
공부만 시키면 왜 나는 손부터 자꾸 올라가는지 모르겠어.
손만 올라가면 봐주겠는데
입은 왜 자꾸 걸죽한 시장통 막걸리 아줌마처럼 무식해지는거야~
영어공부하다가 딸아이가 배운건 결국 "이 지라ㄹ 문딩아~" 였지~
나도 내가 어디서 그런 욕을 배웠는지
기억없는 생소한 욕이어서 순간 당황스럽더군.

게다가 딸아이의 입을 통해서 곧 반사를 당하고 말았어.
그 형의하학적인 공부가 끝나고 동생이랑 컴퓨터를 하던 딸아이가
"야 이~ 지라ㄹ문딩아 그걸 놓치면 어떻해~" 하고 대포처럼 큰소리로 말하더군.

음!~ 누구말처럼 내 입을 오바로크로 박고 싶은 마음뿐~
휴일은 내게 더 힘들고~ 더 스트레스가 쌓이는 날!!!! 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