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수밖에없는 서글픈 일에대하여....

by 석이엄마 posted Aug 28, 2005
예전에는...
아니 예전이라고까지 얘기않아도 되겠다만
하여튼 지난 시간에서는
애기들키우고
남편 뒷바라지하며
옆집 뒷집 아이들 학부형들이랑 수다떨며 보냈던 그시간들속에서
단 한번도 먹고사는 일이 이렇게 치열하다 생각해본 적 없었다.
그렇게
세월이 간다는 것에 별스럽게 유난떨진 않았다.
아이들이 크면서 날 놀래키거나 다들 그렇게 해야 큰다거나 했던
다들~부모로서 처음 경험해보던 그렇고그런 일들에서 자잘한 행복이라던가 끝까지 간 듯한 절망을
경험했구나 하며 살았는데
밥 한끼두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가슴 절절히 순간순간 느껴보진 않았다.
밥 먹는다...는 것에 살아가는 행위의 모든 것들을 함축시킨 표현이긴 하겠으나......

그제 금욜
아이들 학비를 겨우겨우 우째우째 끼워 맞춰 넣을 수 있었고
큰넘은 대구로 작은넘은 아빠로부터 독립시켜 하숙생활로 2학기를 시작하게했다.
우리엄마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자식 4명을 키우며
이렇게 순간순간 매고비마다 절절하셨을거다....느낌이 온다.
남편이 있는 나도 이렇게 막막한데
그분은 어떠셨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꽉~조여온다.
그러면서
지금 연락 거의 안드리고 사는 작은아버지~이모~엄마친구분들~
그간 엄마곁에서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엄마삶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할 수 있게한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들에대한 감사까지도 떠올리고 있다.
이순간
나한테도 그런 분들이 있다.
남편이사 당연한거고
원망이 때로 솟는 시동생들이나 시아버지마저도 그런 존재들임을 부인할 수 없다.
내가 깔딱고개를 넘어가고 있는데
손잡아주지 않는다....몰라준다....함은 사실 어불성설이다.
며칠전
눈물로 나와 남편을 걱정해주며 '건강해라~힘내라~맘아퍼 죽겠다' 얘기하던 친구전화를 받고
말 않아도 이런 사람도 있지만
말않으면 진정 속을 알 수 없는게 사실이잖는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간의 원망이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말않고 있는데 죽을 힘을 다하는 중인지 어떤지 알아채는 방법이 잘있겠는가?
눈앞에 보여도 알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보이기는커녕 숨기는데 알아챌 수야 없지않은가?

고로 내 잘못인게다.
도움을 청해봐야 거절할건지 줄건지 알수 있는법인데
말않고도 우리엄마처럼 저절로 알아채 도움주기를 기다리며 맘 다쳤으니..........
내 웃기는 자존심으로 주위사람들 원망만 키웠음을 반성한다.

이런 마음도 또 작은 한고비를 넘겼다.... 생각되니까 나오는 여유다.
큰 지진보다
그뒤를 따르는 자잘한 여진들이 얼마나 더 남아 있는 것인가?...두려워하는 마음에서 절망한다.
앞선 타격에대한 갈무리조차 못하는 중에 닥치는 여진들이 몇개나?

산다는 것의
말로 할 필요조차없는 자잘한 것들에까지도 두려움을 느끼곤 하지만
더 힘빠지는게 바로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는 삶이란 넘의 시간이다.

손내밀어 힘든것 표현 못하는만큼이나 못난 자신이 더 싫다.
이제껏 남들에게 삶이란게 이렇고이런 것이다...건방진 조언했던 것을 부끄러워 한다.

그냥 살아보는 것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