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by violeta posted Jul 15, 2005
오늘 사무실에 커다란 꽃바구니가 도착했다.

사실은 7월 31일이 생일(양력)인데~
그때는 휴가나 방학기간이라 아무도 없다.
휴가가 끝나거나 개강할땐 모두 잊어버렸고 어짜피 생일은 지나버린 후~

어렸을때도 생일을 별로 챙겨받지 못했고
한여름이라 시골엔 농번기라서 바쁘고~
서울 사는 우리집도.. 하여튼 모두 바빴던것 같다.
주로 집에서 일하는 언니가 해준 밥을 먹었고
생일날 밤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아파했던 기억이 많다.

대학다닐땐 주로 바닷가나 산에서 조촐하게 생일을 치루곤 했는데...
그 여름에 그 바닷가라니~ 기억이 새롭다.
키스의 참맛을 처음 알게된곳도 생일날에 어느 바닷가였으니까~ ^^;

음력으로는 내일이 생일!~

이상하게 생겨먹은 생일이라 그런지
남편도 모르고, 시댁에서도 모르고, 친정에서 조차 모른다.
마침 오늘이 초복이라 여기저기 인사했는데...
남편, 친정엄마, 남동생, 여동생, 올케, 시누~
제기랄~ 아무도 아는척 안해준다.

그냥 낼은 내 손으로 멱국이나 끓여먹어야 겠다.

저렇게 커다랗고 화사한 꽃바구니 만큼만이라도
내일은 나를 사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