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술마시다....

by violeta posted Oct 14, 2004
결국 추태를 부렸네~
갑자기 아무런 이유도 없이 울어버린거야~
아니, 울었다기 보다는
눈에서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흘러내려버린거야~
슬픈일이 있는것도 아니였는데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주르르르륵,,,,,,,,,,,,,,,,,,
가슴속에서 툭하고 뭔가 무너져서 눈물이 되어 내리는거야~

함께한 사람들의 난감한 모습을 느꼈지만
입에서는 웃음이, 눈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말그대로 미친여자의 모습 그 자체였지

허전하고 가슴이 뻥 뚤린 그런 저녁이었어~
텅비어 텅텅소리가 날것 같은 마음으로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는데
어두운 풀숲에서 귀뚜라미소리가 너무 애절하게 들리는거야~
밤에 듣는 귀뚤이소리가 너무 좋아
아파트 골목길 화단에 한참이나 앉아있었어~

그리고 오늘 나는 또 눈을 뜨고
지하철을 타고 복잡한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멍~ 한 얼굴로 출근을 했지.

사무실앞 횡단보도는 가끔 나로 하여금 뛰어들고픈 충동을 주곤해~

배고프다.



귀뚜라미 잠시 두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