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 생각하믄 할수록...

by violeta posted Aug 09, 2004
기분이 삐리리하면서... 이상하게 억울한것 같기도 하면서...
하지만 뭐라고 딱 꼬집어 이렇다할만한 핑계조차 모호한...
그러나 그냥 넘어가기엔 어쩐지 소화불량에 걸린듯 속이 거북하여~
그냥 발길을 딱!!!! 끊으려 하다가....
흠흠~~ 그...그럼 당장 아쉬운 쪽은  내쪽일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나의 만용을 부채질하기에~
오늘 월욜 첫날부터 이렇게 깽판을 치게 되었음을 미안하게 생각하면서
여튼 내가 소화불량에 걸리게 된 이유부터 말씀드리리다.

자세한 역사는 모르겠지만 자라님이 만든 이 집은
자라님과 그의 가족들(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식구들~)이 구성이 되어
알콩달콘 진행되다가 그 역사깊은 어느날 밤 옛친구(동문)들과의 만남에서
한잔술 나눠마시매~ 뭔가를 만들고 짓고 하더만~
자고나니 간판아래 저렇게 뻘건 글씨로 방을 하나 차지하고
이 집에 들어서 있더이다~

쥔장이 만든집이니 그 안에 하숙을 치던 전세를 놓던
손님입장에선 뭐라 이러쿵저러쿵 할 입장은 아니지만
하하호호히히헤헤 하며~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자기집 안방처럼 들어오던 뺑덕어멈인 나조차도!!!
입장불가라 하니~

문을 잠궈놓고 자기네들끼리만 속닥속닥(표현을 용서)
키득키득 재미있는 냄새를 솔솔 풍기니 속이 안뒤집힐리가 있겠오~
게다가 갑자기 낮모르는 손님이 와서
자리차지고 앉아있던 단골손님인 우리에게는 인사조차없이
쥔장과 하하호호하며 담소하고 나가버리니
서로 가려운 등을 긁어주며
이리저리 사는이야기 소닥소닥 나누던 우리는
허망하여 그만~ 방바닥만 긁다가
'이젠 방 빼줘야할때가 온건갑따~' 싶은게
사실 내 맘이라오~

그동안 조금 찔리는일도 있오~
모르는 낯선 빨간방식구들에게
나 또한 별 인사없이 아는척하고(그때는 왕래가 가능)
안위를 걱정하며 눈치없이 뛰어든일이 한두번 아니였으니....

뭐~ 지금처럼 공존할수도 있고
집을 새로 지을수도 있을수도 있고

하지만 내가 쥔장에게 섭한 마음이 드는건
이런저런 사정의 이야기조차 우리에겐 없었다는 것이오~
아니면 자세한 내막을 나만 모르는거였는지...
하여튼 그 모호한 상태가 꺼림직하다는 것이오.
어떠한 식으로 운영하겠다는 사항에 대하여
적어도 쥔장차원에서 메일이나 쪽지, 공지사항 등을 통해서라도
이뤄졌어야 하는것 아니였나... 하는것이오~

불현듯 가슴에서 올라오는 남아있으면 좋지않을 감정을
나 스스로 정리하는 차원에서 글 올리는것이니
기분 언짢아하지 않았으면 좋겠오~
속 거북한 소리 잔뜩해대고 언짢아하지 말라니 글 올린 나도 좀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뜻을 알려야 했기에 이해해 주리라 믿는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