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스로 나이가 들었다 생각하다가도 어머니 전화만 받으면 갑자기 어린애가 되어 버린다. 좀 성장했는데도 초등학교 수준 정도의 어린이로... 그래서 나는 배울 게 많고, 혼날 게 수두룩하며, 숙제도 해야 되는 어린이로 돌아간다. 나는 그녀가 저 머나먼 한국에 있는데도, 늘 그녀의 지청구 소리를 듣는 듯하다. 나는 그래서 빨리 안 늙나 보다.